‘아브라카다브라’와 창세기 1장

rollingstone Column

‘수리수리 마수리!’ 라는 주문을 들어보지 못한 분들은 아마 없을 것 입니다. 미국에 와서 아이들이 시청하는 TV 프로그램을 통해서 이 말이 영어로는 ‘아브라카다브라’ 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이 말은 영어가 아니라, 히브리어에서 온 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조금 겸연쩍었더랬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전공이 구약학(구약성경을 연구하는 학문)이었기 때문입니다. 구약을 공부하는 사람이 아이들 입에서 이틀이 멀다하고 나오는 말이 히브리어인 줄을 모르고 있었다니요….
히브리어로 ‘아브라카다브라’는 다음과 같이 씁니다. אברא כדברא. 여기에 모음을 넣어서 읽으면 ABRACADABRA 가 되고, 이것을 “A”가 첫음에 오도록 배치하면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기하학적 모양을 이룹니다.

ABRACADABRA
ABRACADABR
ABRACADAB
ABRACADA
ABRACAD
ABRACA
ABRAC
ABRA
ABR
AB
A

혹자는 이 기하학적 배열을 보고 말하길, “이 주문은 깔대기를 닮은 모양이어서 하늘의 기운을 받아내리도록 해준다”고 해석했습니다. 중세에는 열병을 다스리기 위한 주문으로써, 기하학적 모양을 가미한 이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뒤를 이어, 마술사들은 이것을 마술의 저주 주문으로 사용했는데, 이 때문에 ‘아브라카다브라’가 ‘마법사들의 주문’이라고도 알려져 온 것이죠. 흥미롭게도, 히브리어, ’아브라카다브라’의 뜻은 “말한대로 이루어지다” (It came to pass as it was spoken) 입니다. 그래서 마술사들은 관중들이 곧 멋진 구경거리를 보게 될 순간 즉, “말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게 될 순간”에 이 주문을 외치는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아브라카다브라’ 라는 주문 같은 이 말은 성경을 보면 실제로 이루어진 말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의 창세기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삼라만상을 “말씀”으로 만드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시니 빛이 생겼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 즉, “말씀하신대로 이루어진” 것이죠. 마법사들은 하늘의 능력을 받기 위해서 이 말들을 가지고 이래저래 요령을 부리지만, 하나님은 말씀하신대로 실제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대부분의 고대근동의 창조설화들에서는 신이 천지를 창조할 때, ‘말’이 아닌 주술적인 ‘행동’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신들끼리 싸움 끝에 패배한 신의 사지(四肢)를 찢어서 위 아래로 던져서 하늘과 땅을 만들고, 피를 쏟아서 바다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매우 원시적입니다. 이런 고대 근동 지역의 창조신화들과 구약 성경의 창세기를 비교해 볼 때, 극명한 차이점은 바로, 성경은 하나님을 ‘언어의 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당신의 말씀에 능력이 있음을 매우 강조하고 있는 점입니다. 그 분의 내용없는 말을 내뱉지 않으실 뿐더러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는 분이라고 증거합니다 (민수기23장19절).
말이 실제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은 오늘도 살아계셔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약속하신 것을 이루어가십니다.